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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아요 [말씀동행 20171219화]

함께 동역하던 교회학교 전도사님이 지난 주일을 마지막으로 사임을 하셨습니다. 연초부터 계획되어 있던 것이긴 했지만 동역하던 분을 떠나보내는 마음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주일 오후에 목회협력위원회(SPRC) 주관으로 송별회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여러 성도들과 함께 고마운 마음, 아쉬운 마음, 추억의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축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역자를 보내는 제게 두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입니다. 고마운 것들 중에 가장 고마운 것은 이 교회를 정말 내 교회로, 내 가족으로 여기고 마음 다해 사랑한 일입니다. 정말 마음 다해 사랑하고 힘을 다해 섬긴 증거와 목격담들이 다양한 그룹의 성도들 입에서 쉼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마음과 힘을 다해 교회(사람)를 사랑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삶과 사역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는 지점이 생겨납니다. 단순히, 자기관리(self-care)나 사역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명하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회를 ‘기관’(organization) 이나 ‘모임’(group)으로써만 섬긴 것이라면 공사의 경계를 분명히 할 수 있겠지만, 맡은 사역이 다름 아닌 사람(교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상과 어떤 식으로든 깊이 있게 연결되지 않고는 그 진정성이 드러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안한 것들 중 가장 미안한 것은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서툰 초짜 담임목사의 리더쉽이었습니다. 더 품어주어야 할 때 품지 못하고, 더 기다려 주어야 할 때 기다리지 못하고, 사정을 미리 알아 챙겨주어야 할 때 마음을 다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합니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이곳에서 동역하는 동안 주님께서 저도 전도사님을 통해 배우고 자라게 하셨고, 전도사님도 배우며 아름답게 자라게 하셨습니다.

얼마전 아내와 전도사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즘 박전도사님 여러모로 참 보기 좋아~ 그치?” 주님도 분명 보시기에 좋으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고린도전서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