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귀를 주세요

겸손한 귀를 주세요 [말씀동행 20171228목]

주위에 조언자(adviser)들이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아내로부터 시작해서 동역자들, 때때로 성도들까지 올 한 해 다양한 형식으로 많은 조언들을 제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조언을 해 준다고 해서 다 받은 것은 아닙니다. 불편한 마음에 일부러 흘려 들은 적도 있고, 대놓고 듣기 싫은 티를 낸 적도 있으며, 도저히 동의가 되지 않아 경청을 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마음을 열고 조언을 귀담아 들은 만큼만 성장하고 성숙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무리 마음을 열고 객관적 상상력을 동원해 본들 성도들과 함께 회중석에 앉아 그 느낌과 경험을 가감없이 설명해 주는 아내만큼 객관적일 순 없을 것입니다. 과거에 부교역자 경험이 많다고 해도 지금 동역하고 있는 동료 교역자들의 목소리만큼 현장을 잘 반영한 소리도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나의 확신’이라는 환청을 거부하고, 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낯선 조언들’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충고를 잘 듣는 일은 성실하게 ‘자기부인’의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주위로부터 점점 귀를 닫는다는 것은 ‘내가 옳다, 나는 안다’ 라는 교만함이 점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열어두어야 할 것은 ‘입’이 아니라 ‘귀’임을 절감합니다. 들리는 만큼 깨닫고, 깨달은 만큼 고치고 순종할 것입니다. 고쳐진 만큼 삶은 풍성해지고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삶과 목회가 될 것입니다. 새 해에는 더욱 겸손한 귀를 갖고 싶습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야보고서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