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싹 다가앉습니다

더 바싹 다가앉습니다. [말씀동행 20180118목]

남편은 남편대로 한 세상을 살고, 아내는 아내대로 한 세상을 삽니다. 아이들도 크든 작든 나름 꽉찬 한 세상을 삽니다. 어리다고 하여 반쪽짜리 세상을 살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부가 각자 자기 몫의 세상을 감당하면서 동시에 아이 몫의 세상을 나누어 감당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인생 만큼의 짐도 혼자서 감당하기가 버거운데 어떻게 다른 인생의 짐을 추가로 져주며 살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런 계산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게 주어진 인생을 주님 앞에서 얼마나 진실되고 성실하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그 삶이 1+1=2 이라는 공식으로 살아지기도 하고, 1+1=100 이라는 공식으로 쓰임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담임목사로서 교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역할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또 돌보라고 맡겨 주신 양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걱정도 함께 늘었습니다. 제게 주신 삶을 잘게 쪼개어 여기저기 사용하는 식으로는 금방 바닥이 드러날 것이고, 꼭 감당해야 할 여러 역할들을 점점 더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님이 제 마음에 부어주시는 마음은 많은 일들을 더 효과적으로 감당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 앞에서 정결하고 거룩하게 살아내야 하는 저의 일상에 대한 것입니다. 시간과 힘을 쪼개어 이런저런 일들에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일도 필요하지만, 주님이 맡겨 주신 제 삶을 더 진실하게 살아내는 것에 그 모든 일의 성패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님이 맡겨 주신 저의 삶을 잘 살아내려고 합니다. 맡겨주신 한 세상을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보기 좋게 그리고 진실되게 살아내면, 그 삶에 진정성이 묻어나는 만큼 주이곳저곳에 필요하신대로 사용하셔서 일도 감당케 하시고 합당한 열매도 맺게 하실 것입니다. 할 일이 많을수록 차분히 주님 말씀 앞에 바싹 다가앉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한복음 15:7